[집중진단] 이란 핵 개발 의심…원유 공급 비상

입력 2011.11.27 (21:41)

수정 2011.11.27 (21:43)

<앵커 멘트>

사람들이 띠를 이뤄 무언가를 보호하고 있는데요. 대체 이게 뭘까요?

이들이 둘러싸고 있는 것은 이란의 우라늄 변환 시설입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개발을 막는다며 공습 의사를 밝히자, 죽음을 무릅쓰고 몸으로라도 막겠다면서 이란의 청년들이 나선겁니다.

이란 핵 개발을 두고 핵 무기 개발냐 평화적 사용이냐, 논란이 뜨겁게 일고 있습니다.

먼저, 이란 핵 개발 어디까지 왔는지 이영석 특파원이 짚어봅니다.

<리포트>

핵 시설이 있다고 알려진 이란의 한 산악 지역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해보니, 새로 건물이 지어지는가 하면, 일부는 사라졌습니다.

이란 내 핵 개발이 추정되는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이를 놓고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 무기 개발에 나섰다며 선제 공격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인터뷰> 에후드 바라크(이스라엘 국방장관) : "(지난 20일, CNN) "이란이 핵 무장하는데 3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건 자명합니다. 아마 9개월 정도 걸릴 거에요. 아무도 이란 핵 무기 개발에 대해 실제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요."

앞서 IAEA는 컴퓨터 모의 실험을 하는 등 이란이 핵 탄두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며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란은 IAEA가 미국의 압력때문에 근거 없는 주장을 한다고 반발했습니다.

이란이 만든 우라늄이 핵 무기로 쓸 수 있는지는 고농축이냐 저농축이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라늄의 농도를 90% 이상 높여야 핵무기 제조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데, 이란은 겨우 20%까지 농축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이란 핵 개발 수준을 두고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스라엘은 공세를 높이고 있고, 이란은 계속 핵 개발을 하겠다고 맞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레바논에서 KBS 뉴스 이영석입니다.

<앵커 멘트>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은 중동을 넘어 국제 사회의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주요 산유국인 이란을 실제로 공습한다면, 국제 유가 등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석유를 내세워 맞불작전을 펼치고 있고, 서방 국가들은 이란의 돈줄을 더 죄려 하고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이스라엘의 공습 경고에 이란은 석유를 내세워 맞대응에 나섰습니다.

<인터뷰> 로스탐 카세미(이란 석유장관/지난 20일, 알 자지라 TV) : "우리는 원유를 정치적인 수단으로 여기지는 않지만,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적인 수단으로 사용할 것입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40%가 통과하는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경고한 겁니다.

서방 국가들은 일단, 이란 예산의 70%를 차지하는 에너지산업의 자금줄까지 꽁꽁 묶기로 했습니다.

미국이 처음으로 이란의 돈줄인 석유 산업으로 제재 대상을 넓혔고, 영국은 이란 중앙은행과도 금융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터뷰> 힐러리 클린턴(미국 국무장관/지난 21일) : "이러한 조치들은 이란의 수입의 원천과 불법적인 활동들에 대해 압박의 수위를 높인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융기관들은 이미 이란과 거래를 못하고 있는데다, 이란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가 추가 제재에 반대해 실효성에 의문이 들고 있습니다.

특히, 세계 3대 산유국인 이란에 대한 통제가 심해질 경우 유가가 가파르게 오를 거란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유럽 위기로 침체를 겪는 세계 경제에 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원유 수입의 약 10%를 이란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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