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추위가 누그러졌지만, 한파가 시작된 지 열흘 뒤까지 심혈관계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한겨울보다 초겨울이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민경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첫 한파가 지난 뒤 평소보다 더 북적이는 병원 대기실, 부축을 받는 노인 환자가 눈에 많이 띕니다.
혈압 재는, 급격한 기온 변화는 노약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강희철(세브란스 가정의학과 교수) : "노약자는 쉽게 폐렴이 오고, 혈관질환이 있는 분들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증 등으로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되죠"
실제로 서울에 한파가 닥쳤던 날의 사망자 수를 분석한 결과, 한파가 시작된 첫날부터 사망자가 크게 늘어 닷새째 되는 날엔, 만 5천여 명으로 평소보다 28%나 증가했습니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전체의 60% 정도에 이르렀고, 한파 시작 열흘 뒤까지 사망자는 평소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계속 추운 시기보다 이번처럼 시기적으로 빨리 찾아오는 한파가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겨울인 1월 중순의 매서운 한파보다는 12월 초에 한파가 찾아올 때 사망자가 훨씬 많았습니다.
<인터뷰>김규랑(기상연구소 응용기상연구과) : "한겨울의 한파도 중요하지만,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시기가 빠를수록 사망률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겨울에 한파가 시작될 땐 노약자들의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