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 커멘트>
지리산 일대 야산에서 10억 원대의 판 돈을 놓고 도박판을 벌인 50여 명이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도박단이었는데, 한탕 유혹에 빠져 도박에 뛰어들었던 주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한주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3시, 한창 도박판이 벌어진 전북 남원의 한 야산 천막을 경찰이 덮칩니다.
<녹취> "이리 와! 이리 와! 그냥 와! 그냥 와! 잡아! 잡아!"
현금과 수표 뭉치가 곳곳에서 눈에 띄고,
<녹취> "아줌마 돈이잖아. 빠진 거, 신분증, 신분증!"
급한 나머지 증거를 없애려고 100만 원짜리 수표 석 장을 입에 넣었다 뱉기도 했습니다.
천막 한쪽에는 지폐를 세는 기계가 있고, 도박 결과를 적어 놓은 종이도 널려 있습니다.
조직폭력배인 48살 양모 씨 등 8명은, 지리산 일대에서 한 판에 최대 1,000만 원까지 거는 이른바, '아도사키' 도박판을 벌이고 판돈의 5에서 10% 정도를 챙겼습니다.
피의자들은, 이처럼 인적이 드문 야산이나 펜션, 음식점 등을 골라 도박판을 벌여 왔습니다.
최근 한 달 동안 20여 차례에 걸쳐 판돈만 10억 원대에 이릅니다.
울산과 부산 등 전국의 연락책을 통해 도박꾼을 모았고, 한탕을 꿈꾼 40~50대 가정주부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인터뷰> 김대환(남원경찰서 수사과장) : "이 사람들이 장소를 그때그때 옮겼기 때문에 도박을 단속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고.."
경찰은, 조직폭력배 양 씨 등 10명을 구속하고, 4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한주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