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가짜 천국'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가짜 술, 담배에 이어 이번엔 가짜 약을 판 대규모 유통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베이징 원종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중국에서 가짜 약 유통조직 350개가 적발됐습니다.
진짜 약처럼 보이도록 약통과 상자, 설명서는 모두 진짜를 썼습니다.
모두 병원에서 나온 것들로, 전국적인 수집망을 통해 병원 청소부와 간호사들에게서 사들였습니다.
이들이 판 가짜 약은 주로 가격이 비싼 수입 항암 치료약 등입니다.
환자들이 남기거나 유통기한이 지난 약을 모아 새 약으로 둔갑시켰습니다.
<녹취>의사 : "환자가 사망하면 전날 미리 처방한 약들이 쓸모없게 됩니다. 이렇게 쌓인 약들을 팔았습니다."
또 중국산 약이나 옥수수가루, 밀가루로 만든 가짜 약을 진짜 약통에 넣어 수입 약으로 속여 팔았습니다.
<녹취>경찰 : "외관상으로는 이미 사용했던 약통인지 구별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뜯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조직망이 중국 29개 성 170개 도시에 걸쳐 거미줄처럼 엮여 있고, 가짜 약들은 인터넷과 소규모 진료소를 통해 유통됐습니다.
중국 공안은 천7백여 명을 체포하고, 정품 가격으로 우리 돈 3천6백억 원어치인 가짜 약 3억 개를 압수했습니다.
중국은 WTO 가입 10년이 된 올해 글로벌 스탠더드를 강조하며 가짜, 짝퉁과 전면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원종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