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대란, ‘치우고 퍼내도…’ 눈 치우기 전쟁

입력 2011.12.01 (22:05)

<앵커 멘트>

최고 60cm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 산간지역에서는 제설이 큰 문젭니다.

산간 오지마을의 고립이 길어질까 우려됩니다.

박원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삽을 쥔 손이 쉴새없이 움직이지만 몇 미터 전진하기가 어렵습니다.

굶주린 양들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먹이 주는 손만 쳐다봅니다.

<인터뷰>이수옥(목장 직원) : "차가 여섯 대 들어와야 되는데... 양들이 먹을 게 없어요. 최소한 넓게 치우려는데...끝이 없어요 끝이..."

좁은 도로는 육중한 제설차들이 점령했습니다.

눈을 퍼내서 크게 한 번 담고, 두껍게 눌어붙은 눈도 계속 밀어내 보지만 엄청난 양의 눈더미 때문에 차들은 헛바퀴를 돌기 일쑤입니다.

<인터뷰>운전자 : "차가 빠지니까... 갈 길은 멀고 그게 어렵죠. 마음은 급하고."

차량 통행이 많은 고속도로와, 국도의 눈은 대부분 치워졌습니다. 하지만, 제설의 손길이 닿지 못하는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제설 장비가 없는 산간 마을에서는 좁은 통행로 내기도 버거운 상황입니다.

<인터뷰>마을 주민 : "뭐 힘든 거는... 장비가 없는 농가들은 힘들겠죠."

그나마 제설 지원이 있어도 주민들은 더디게만 느껴집니다.

<인터뷰>김준지(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 "어우, 뭐, 사람이 좀 다닐 수 있게 제설도 빨리빨리 다니고 이래야 하는데 제설장비도 잘못 다니는 상황이 되니까."

때 이른 폭설이 올 겨울 만만치 않은 눈과의 전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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