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민을 위해 지었다는 공공임대아파트.
정작 서민들한텐 그림의 떡이 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땅까지 싸게 공급해줬지만 상담을 받아보면 너무나 많은 보증금을 요구해 발길을 돌리게 됩니다.
김원장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포도시공사가 분양중인 공공임대 아파틉니다.
84제곱미터 형의 임대료는 보증금 1억 3천만 원에 월 78만 원.
주변 시세보다 턱없이 비쌉니다.
<녹취>공인중개사 : "지금 (주변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1억 3,4천 하는데 비싸죠."
임대로 살다가 5년 후부턴 분양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양가 역시 (84제곱미터형의 경우)2억 9천만 원으로,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녹취>김포도시공사 : "(월세로 계약하신 분이 좀 있으세요?) 한 분도 없으세요."
공공임대아파트는 대부분 LH로부터 땅을 싸게 공급받습니다.
하지만 건설사들은 턱없이 비싼 월 임대료를 책정한 뒤, 임대보다는 분양을 받도록 유도합니다.
<녹취>견본주택 상담사 : "(84제곱미터 형이) 9천만 원 보증금에 월 96만 원을 내야하는데 이건 너무 부담이 되시잖아요."
미리 확정분양가를 내고 살다가 나중에 등기를 내는 형식이지만 서민들에겐 그림의 떡입니다.
공공임대아파트가 이름만 임대아파트다 보니, 최근엔 초고가 아파트까지 임대 형식을 빌어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빠져나갑니다.
이 임대아파트의 임대보증금은 최소 15억 원, 월세는 260만 원입니다.
<녹취>공인중개사 : "임대아파트라니깐, 펜트하우스는 (보증금이)30억 원이 넘어요."
지난해 정부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공급한 임대아파트는 13만 가구 정도, 이중 3만여 가구 정도는 민간건설사가 짓는 이름만 공공임대아파틉니다.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