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올해 쌀 생산량이 줄고, 무 배추값도 폭락하고 한미 FTA 비준안 통과까지 농민들의 시름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이런 때에 일부 농협 조합장들이 내년도 보수를 과도하게 인상해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길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담양군 담양읍에 있는 한 회원농협입니다.
이 농협은 최근 대의원 총회를 열어 조합장의 보수를 대폭 올리기로 했습니다.
올해 5천만 원인 조합장의 기본급을 내년엔 6천만 원으로 20% 올린 겁니다.
각종 상여금까지 포함하면 조합장의 연봉은 1억 원에 육박합니다.
농협 측은 지난 7년간 조합장의 보수를 동결해왔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강성수(00농협 전무) : "이번에 올리게 되면 또 몇 년간은 아마 안 올리기 때문에 안건 자체를 그렇게 올리게 된 겁니다."
영광의 한 회원농협도 최근 임원 보수 규정을 고쳤습니다.
그동안 직원들에만 지급했던 복지연금을 내년엔 조합장도 받도록 해 사실상 조합장의 급여를 연 3백여만 원 인상한 겁니다.
이에 대해 농민회 등은 쌀 생산량 감소와 무 배추값 폭락 등으로 농촌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농협이 조합원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박형대(전농 광주전남연맹 사무처장) : "농민들 시름이 많으면 눈치라도 봐야 하는데 그런 눈치도 안 보는 거죠. 자기들은 농민들과 무관하게 살아가는..."
농민회는 회원조합인 농협이 농촌의 힘든 현실은 눈 감은 채 제 잇속만 챙기고 있다며 오는 9일부터 대규모 규탄투쟁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정길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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