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약? 알고보니 숯가루

입력 2011.12.21 (09:04)

수정 2011.12.21 (16:35)

<앵커 멘트>

식용이 금지된 활성탄이나 염색용 숯가루, 목초액 등을 몸에 좋다고 속여 판매한 업자들이 적발됐습니다.

영양 장애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쉬운데, 수천 명이 사먹은 물량만 2억 8천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양희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숯 제품 판매점.

목초액과 염색용 숯가루 등 식용이 금지된 제품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숙취 해소나, 암치료에 좋다고 현혹해 판매한 것들입니다.

<녹취> 업주 : "(먹는 것은 잘못 팔면 큰일 나거든요.) 한 번만 봐주세요, 안 팔게요"

충북 제천의 한 업소에서도 숯 제품 수십 상자가 발견됩니다.

정수기 필터 등에 쓰여 먹을 수 없는 '활성탄'을 '기적의 약'이라고 광고해 1억 2천만 원어치나 판매했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홈페이지에는 식용이 아니라는 문구를 게시해 놓고, 정작 제품 설명서에는 물에 타 먹으라고 적혀 있습니다.

<인터뷰> 강용모(부산 식약청 수사팀장) : "장기 복용하면 비타민 파괴 등으로 영양 장애 등 부작용이 우려됩니다."

식용이 허용된 숯은 '약용 탄'이 유일하지만, 소화 불량이나, 약물 효과를 떨어뜨리는 부작용 때문에 처방이 극도로 제한돼 있습니다.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이들 업주 3명이 판매한 식용 불가 숯 제품은 2억 8천만 원어치가 넘습니다.

식약청은 4천 명 이상이 이들 제품을 구입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집에 남은 제품이 있다면 섭취를 중단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양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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