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투신 직전 동영상 공개 ‘파문’

입력 2011.12.22 (07:06)

수정 2011.12.22 (15:29)

<앵커 멘트>

대전의 한 여고생이 투신자살하기 직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이 여고생은 친구들의 왕따에 괴로워하던 중 담임교사에게 상담을 신청했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아름 책을 안은 여고생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라탑니다.

자신이 사는 4층에 도착했지만 내리지 않고 옥상이 있는 14층으로 향합니다.

거울을 보며 골똘히 생각에 잠기더니, 문이 열리자 곧바로 사라졌고 다음날 아침 아파트 현관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 영상을 공개한 유족들은 학교친구들의 집단 따돌림과 교사들의 무관심이 자살을 부추겼다고 주장합니다.

<녹취> 유가족 : "힘든 상황이었고 선생님한테 손을 내밀러 갔었는데 너희들 해결해라 이랬으니까 본인 스스로 굉장히 마음에 상처를 입었겠죠."

숨지기 얼마 전 이 여고생은 친구들에게 괴로움을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녹취> 숨진 송 모 양 친구 : "친구 급식실 같은데서도 혼자 밥먹고 힘들고 얘네들 보기 싫고 왕따당한다고..."

하지만,학교 측은 왕따나 집단 괴롭힘은 없었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학교 관계자 : "그냥 말다툼한 걸 갖고 처벌할 순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한쪽이 죽음으로 갔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은 물어야겠죠."

인터넷상에 숨진 여고생에 대한 추모글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은 친구들의 폭행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뉴스 송민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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