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 사망 사실을 몰랐던 정보당국이 김 위원장 전용열차의 이동 여부에 대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가 구설수에 올랐습니다.
정부 부처 내에 정보 해석에 혼선을 빚고 있다는 비난을 피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보도에 최영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 당국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달리는 야전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지난 17일) : "초강도의 현지지도 강행군 길을 이어가시다가 겹 쌓인 정신육체적 과로로 하여 열차에서 순직하시었다."
김 위원장 사망조차 까맣게 몰랐던 국가정보 당국은 김 위원장 전용열차의 이동 여부에 대해 뒤늦게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국회 정보위에 나와 김정일 전용열차가 평양 룡성역에 정차해 있었다면서 김 위원장의 이동중 사망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 당국은 김정일 전용열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열차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김 위원장이 사망했을 가능성도 열어놨습니다.
<녹취> 김관진 국방장관(지난 20일) : "저희가 그 열차가 이동한 위치는 다 알고 있습니다만은 그 열차에 탔는지 안 탔는지는 저희가 알 수가 없습니다."
국정원과 국방부가 혼선을 빚는 모습을 보이자 국방부는 어제 공식 해명을 통해 장관의 발언은 일반론을 언급한 것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그러면서 정보 소스는 하나라며 국정원장 발언에 힘을 실어줬지만, 중요한 국가 정보에 대해 종합적으로 통합해 판단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영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