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현장 실습을 하던 고등학생이 뇌출혈로 쓰러져 의식 불명이라는 어제 KBS 보도와 관련해, 기아자동차가 미성년자 현장실습을 전면 중단하고, 제도 개선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노동계와 교원단체들은 정확한 실태 파악과 함께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우한울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현장 실습생으로 초과근무를 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고등학교 3학년 김 모군,
아직도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보도가 나가자, 기아차 측은 미성년자 20여 명에 대한 현장 실습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 학교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현행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기아차 관계자 : "이번 일을 계기로 현장실습 전반에 대해 제도개선 및 효율적인 운영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노동계와 교원단체는 보다, 철저한 실태조사가 우선돼야 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남 도내 63개 특성화 고교에서 현장실습을 하고 있는 학생은 4,100여 명, LG와 삼성 등 대기업과, 하청업체 생산현장에 투입돼 있습니다.
청소년 초과 근로는, 이번 기아차 사태처럼 손쉽게 싼 노동력을 확보하려는 기업체들 사이에서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는 게 노동계 시각입니다.
<녹취> 이규학(전교조 전남지부) : "이런 곳(기아차 광주공장)에서도 이렇게 노무관리를 엉터리로 하고, 불법적인 일을 하고 있는데, 중소기업이나 하청업체에 나가있는 학생들이 제대로 관리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교육당국은 기아차 현장 실습생에 대한 초과근무가 문제가 되자, 명백한 규정 위반으로 보고, 뒤늦게 실태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