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과학수사 기술의 발전이 미제로 남은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반쪽짜리' 지문만 남은 사건을 지문 판독 기술 덕분에 8년 만에 해결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4년 1월, 경기도 안산의 한 복권방에서 여주인 46살 이모 씨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 남은 유일한 단서는 '반쪽짜리' 지문.
하지만, 모양이 완전하지 않아 당시 기술로는 판독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졌습니다.
그로부터 8년 뒤, 영원히 미제로 남을 뻔했던 이 사건의 용의자로 중국 동포 47살 조 모씨가 중국에서 붙잡혔습니다.
조 씨는 복권방 여주인이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며,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녹취>조00(피의자) : "한 달에 많이 가면 3~4번 갔었어요. (친하고 믿을만 해야 빌려줄거 아니에요?) 몇 달 동안 가고 그랬으니까..."
경찰이 조 씨를 검거한 것은 지난해 도입한 '새로운 지문 감식 기술' 덕분입니다.
이 기술은 흐리거나 불완전한 형태의 지문도 복원하고 판독할 수 있어, 베일에 싸였던 용의자의 신원이 밝혀졌습니다.
<인터뷰>김병록(광역수사대장): "과거에는 불완전한 지문은 판독이 어려웠는데, 최근에 이미지 개선 작업을 해서 용의자가 특정됐습니다."
경찰은 현재 강도죄로 중국 교도소에 있는 피의자 조 씨의 사건 기록을 중국 공안에 인계해, 현지에서 재판을 받게 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