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국에선 쇼핑객들이 많이 몰리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을 '복싱 데이'라고 합니다.
올해 '복싱 데이'는 사상 최대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싸고 좋은 물건을 갖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물건을 놓고 다투다 칼부림이 나는 소동까지 벌어졌습니다.
김영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밤새 밖에서 줄을 선 사람들이 백화점 문이 열리자 물밀듯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혹시, 할인 품목이 동이 날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녹취> 탄디 우(쇼핑객) : "향수, 명품, 전부 다 사고 싶어요. 모르겠어요. 모든 물건이 15 퍼센트 할인하거든요. 저에게 제격이에요."
영국에서 '복싱 데이'라 부르는 크리스마스 다음 날, 대형 매장 곳곳의 풍경입니다.
<녹취> 수 웨스트(백화점 관계자) : "우리 백화점의 경우 2009년 매출액을 넘어설 것 같아요. 한 시간에 20억 원 넘게 팔리고 있어요."
쇼핑 열기가 이렇게 과열되다보니 런던 옥스퍼드 거리에서는 물건을 서로 갖겠다고 다투다 칼부림이 벌어져 18살 소년이 숨졌습니다.
경찰은 사건 직후 관련자 10 명을 긴급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스포츠 용품 판매점 안에서 처음 시비가 벌어졌고 수백 명의 쇼핑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리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편 AP 통신은 런던의 대표적인 웨스트엔드 쇼핑몰이 개장한 지 3시간 만에 우리 돈으로 17조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잡정 집계됐다면서 '복싱 데이' 전체 매출이 50 조 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