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이면 심심풀이로 화투들 많이 치시죠.
그런데 무심코 도박에 발을 들였다가 중독되기 십상이라고 합니다.
우한울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십여 명이 두 패로 나눠 화투를 치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테이블엔 만 원짜리도 눈에 띕니다.
현재 도박이 한창인 곳은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전통시장 입구 노인정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현장음>"자 움직이지말고 손 올려놔요."
모두 노인과 50대 이상 주부들입니다.
<녹취>주부: "(여기 왜 오시는 거예요?) "심심하니까 한 번 들러 봤어요."
<녹취>노인: "치매 예방한다고, 노인들이 놀다가 가신다고..."
하지만, 이곳은 노인정이란 간판만 내걸었을 뿐 사실상 불법 도박장입니다.
<녹취>노인: "많은 사람이 다 오니까 몰라요. 교수님인지 뭔지 전직들도 오고 그래요. 전직 경찰분들도 많이 오세요. 노인들이..."
대부분 무심코 화투에 손을 댔다가 중독되기 일쑤입니다.
<녹취>도박 경험자: "2박3일, 3박4일 밤새고 치면 돈 백만 원은 잃고 그러죠. 잠깐잠깐 쳐도 20~30만 원씩 잃죠."
농촌지역도 예외는 아니어서 경찰이 겨울철 농한기에는 도박 특별단속에 나서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녹취>경찰: "도박으로 봐야 하나 어르신들 말대로 치매 예방으로 봐야 하나, 그런 부분이 어렵죠."
주택가에서 농촌마을까지 도박 중독이 위험 수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