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정일 위원장 영결식이 열린 오늘, 북경 국경지역 북한 주민들도 인근 영사 사무소나 영결식장을 찾아 조문을 이어갔습니다.
압록강 쪽 북중 국경지역에선 폐쇄됐던 세관이 다시 열리고 상점도 다시 손님을 맞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의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영민 기자
<질문> 조문 인파들이 국경 지역에도 몰렸다죠?
<답변>
네, 김정일 위원장의 영결식이 치러진 그 시각에 북한 영사 사무소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중국 단동에 있는 북한 영사 사무소의 경우, 꽃다발과 화환을 든 이들이 오전 내 계속 찾았는데요.
영결식이 열리는 날인만큼 국내외 취재진들도 몰릴 만큼 관심도 집중됐습니다.
그래서인지 영사관 인근 한 북한 식당은 아예 문을 닫아 건 채 수십 명의 사람이 모여앉아 북한 방송을 지켜보기도 했습니다.
직접 빈소를 찾아가봤는데요.
TV를 통해 김 위원장 관련 영상이 계속 나오는 빈소 방 안에서 네다섯 명씩 합동으로 조문을 하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빈소에서 오열하거나 눈물을 흘리는 이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영사 사무소가 없는 지방의 농민들은 면이나 군 단위로 설치된 영결식장을 찾아 집단적으로 조문을 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오늘 북한의 변경 지역에서는, 이례적으로 많은 주민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모습이 관찰됐습니다.
소 달구지에 짐을 싣고 어디론가 옮기고, 각자 등짐을 지고 눈길을 헤치며 걸어가는 그런 상황이었는데요.
등짐을 옮기는 사람들 뒤에는 이들의 움직임을 감시하는 듯한 군인의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질문> 오늘 영결식이 끝나면서 김정일 위원장 사망으로 중단됐던 북중 교류도 이제 다시 재개되는 분위기라죠?
<답변>
네, 북한 식당과 상점들도 속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압록강변 유람선도 중국인, 그리고 조선족 관광객들을 싣고 운행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영결식이 끝난 만큼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듯해 보입니다.
북중 접경지역인 단동 지역 시내에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들을 수 없었던 북한 노래도 외부로 크게 틀어놓고 장사를 하는 모습도 목격됐습니다.
북중 교통망도 다시 뚫렸는데요.
신의주로 들어가는 철길도 재개돼 오늘 하루 몇 차례 중국에서 북한으로 화물 열차가 이동을 했고요.
각종 자재를 실은 차량도 줄줄이 세관을 넘어 북으로 들어갔습니다.
저녁 무렵에는 북한에서 중국으로 오는 차량도 목격됐는데, 아직까진 중국에서 북으로 갔다가 되돌아오는 화물차로 보입니다.
김 위원장 영결식을 끝으로 빠르게 북중 교역이 정상화되고 있는 사실인데요.
압록강 인근 북한 공장 지대와 항구는 여전히 별다른 움직임은 아직 없습니다.
공장도 멈춰서 있고, 배들도 항구에 그대로 정박해 있는 등 그러니까 재개의 모습은 없는데, 하지만,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보이지 않던 북한 주민들의 단체 움직임이 포착되는 등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한편, 훈춘과 투먼 등 두만강 유역 북·중 접경지역의 세관은 오늘 하루 동안 전면 폐쇄됐습니다.
지금까지 북중 국경지역에서 KBS 뉴스 김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