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김문수 도지사의 119 전화에 응대를 제대로 못했다며 인사조치됐던 소방관들이 원래 근무지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하지만, 온라인에는 김문수 지사에 대한 비판의 글이 봇물을 이뤘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김문수(경기도지사): "이름이 누구냐니까 왜 말을 안해?"
<녹취>소방관: "무슨 일 때문에 전화하셨는지 먼저 말씀을 하십시오."
<녹취>김문수(경기도지사): "지금 내가 도지사라는데 안 들려요?"
한쪽은 이름을 묻고 한쪽은 용건을 묻는 평행선.
도지사 물음에 관등성명을 밝히지 않은 소방관은 결국 인사조치.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는 김문수 지사가 너무 권위적이라는 비판으로 넘쳤습니다.
용건은 말하지 않고 도지사임을 반복적으로 밝히는 대화 방식을 패러디한 우스개 이야기도 양산됐습니다.
경기도청 홈페이지는 통신량 폭주로 하루종일 접속이 안 됐습니다.
결국, 김문수 지사가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를 찾아 소방관 위로에 나섰습니다.
<녹취>"헬프미, 119 이거는 뭐요? 예를들면..."
119신고 전화에 대한 대응 지침을 어겼다며 인사조치됐던 소방관 2명에 대해서는 원 근무지로 복귀하도록 했습니다.
<인터뷰>김문수(경기도지사): "인사조치를 한 부분도 나는 과잉하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데, 원상복귀할 것을 소방본부장에게 지시를 했어요."
김 지사는 장난전화로 오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나중에 했다며 자신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소방서 상황실은 위급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