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나흘 전 아파트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된 광주의 중학생이 상습적으로 학교 폭력에 시달려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동료학생 3명이 29차례 폭행을 가했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주의 한 중학교 2학년 송모 군.
엘리베이터를 탔지만 집에 들어가지 않고, 다음날 17층 아파트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처음 송 군이 성적을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봤지만, 동료 학생의 말은 달랐습니다.
<녹취> 동료 학생 : "지난주에 00 이가 00 이한테 뺨을 맞고 있었어요. OO 이가 싫다고 뿌리치니까 막 때리면서, 정강이 때렸어요."
경찰 조사 결과, 송 군은 동료학생 3명에게 교실과 복도 등지에서 수시로 폭행당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인터뷰> 하태욱(광주 북부경찰서장) : "가해자 3명이 29회에 걸쳐 폭행과 갈취, 협박한 사실, 목격 진술이 확보돼...."
송군 휴대전화에서 돈을 요구하는 가해 학생의 문자메시지도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 3명 가운데 1명을 형사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오늘 송군을 부검하기로 하고, 학교 측이 폭력 사실을 숨기기 위해 서둘러 방학에 들어갔는 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대구에 이어 광주에서도 중학생 자살사건이 잇따르자, 경찰은 구속 수사를 확대하는 등 학교 폭력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또 학교 폭력을 저질러 전학 간 학생은, 피해 학생이 있는 학교로 되돌아 올 수 없도록 관련 법도 개정됐습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