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에서 본 새해 첫날 북한 모습

입력 2012.01.02 (07:02)

수정 2012.01.02 (20:44)

<앵커 멘트>

새해 첫날,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애도 기간이 끝난 북한의 표정은 어떨까요?

어린 아이들만이 썰매를 타고 바깥 출입을 할 뿐 긴장된 분위기는 여전한 모습입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김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국 단둥시 외곽 지역에 위치한 호산 산성.

1시간여를 올라 성 망루에 이르니 북한 의주의 마을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새해 첫날, 점심 시간이지만 수십 채 규모 마을에서 돌아다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삼삼오오 짝을 지은 군인들이 눈에 띌 뿐입니다.

얼어붙은 압록강 위에선 썰매를 끄는 어린 아이들만이 오늘이 설날임을 알게 합니다.

<녹취>중국 상인 : "애들만 다 나와서 놀고 있어요. (아직도 긴장 상태인가 보죠?) 그렇죠. 긴장한 상태입니다."

조기로 게양됐던 북한 국기가 다시 정상으로 내걸린 또다른 북한 마을.

땔감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집 앞 나무를 베고 있습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의 추위.

잘 들지 않는 톱 때문인지, 손으로 밀어도 보지만 쉽게 넘어지지 않습니다.

아예 나무 위로 올라가 온몸의 체중을 실어서 나무를 쓰러뜨립니다.

압록강 철교 하류에 건설 중인 신 압록강 대교에서만 간헐적으로 공사가 이뤄졌습니다.

배로 자재를 옮기고 이를 실을 트럭도 불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다른 공장과 항구는 하루 종일 텅빈 모습이었습니다.

<녹취>대북 무역상 : "아직은 시간이 흐르지 않았으니까. 이제부터 지켜봐야해요. 지금 우리가 봤을 때 별로 크게 차이는 보이지 않는데"

북중 교역의 대부분 물량이 이동하는 압록강 철교는 새해 첫날, 김정일 위원장 사망 이후 처음으로 불을 밝혔습니다.

북중 국경지역에서 KBS뉴스 김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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