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퍼거슨 불화?’ 맨유 위기일발

입력 2012.01.05 (11:53)

수정 2012.01.05 (13:48)

KBS 뉴스 이미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뒤숭숭한 분위기에서 연패 수렁에 빠져 흔들리고 있다.



박지성이 소속된 맨유는 5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과의 2011-2012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0-3으로 완패했다.

지난달 31일 리그 최하위 블랙번과의 홈경기에서 지고서 2001년 이후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던 상대적 약체팀에까지 충격패를 당한 것이다.



그간 공수에서 보여준 조직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맨유는 이날 객관적인 경기력 면에서 뉴캐슬에 완전히 농락당했다는 평을 들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였다.



뉴캐슬은 길고 위협적인 패스를 활용한 선 굵은 플레이로 슈팅에서 10-5로 맨유를 압도했다. 특히 조직적인 수비와 속공으로 자책골을 유도할 정도로 맨유 선수들을 자포자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알렌 파듀 뉴캐슬 감독은 경기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경기를 지배했기 때문에 이겼다"며 "오늘 맨유의 플레이를 완전히 와해시켰다"고 말했다.



맨유는 잇따른 졸전으로 선수들의 사기가 꺾일 대로 꺾였다.



게다가 라커룸 분위기까지 잔뜩 가라앉은 상태여서 팀의 위기국면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지난달 27일 위건과의 경기가 끝나고서 웨인 루니, 조니 에반스, 대런 깁슨 등 주전급 선수 3명이 무단으로 훈련장에서 벗어나 저녁식사를 한 사실을 꼬투리 잡아 가혹한 벌금징계를 내렸다.



주급에 해당하는 벌금을 내게 된 루니는 20만 파운드(약 3억6천만원)를 날린 셈이 됐다.



이들 선수는 블랙번과의 경기에서 출전자 명단에서 배제돼 충격패의 빌미가 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퍼거슨 감독과 간판 골잡이 루니의 불화가 심상치 않은 수준에 이르렀다는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이전에 있었던 데이비드 베컴, 뤼트 판 니스텔루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의 사례를 보면 퍼거슨 감독과의 불화는 곧 퇴출을 의미한다.



퍼거슨 감독은 뉴캐슬과의 경기를 마치고서 "우리가 당황할 이유는 없다"며 "우리는 어려움을 극복할 경험도 지닌 팀"이라고 말했다.



맨유의 선두 추격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



최근 선두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승점을 유지하면서 골 득실 차를 줄이는 데 주력했으나 이제 승점 3이 뒤진 2위가 됐다.



맨유는 오는 8일 강력한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 FA(잉글랜드축구협회)컵 64강전을 치른다. 이 경기가 맨유에 위기 탈출의 발판이 될지, 더 깊은 침체를 부르는 악재가 될지 주목된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