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7백만 관중시대가 기대되는 올시즌 프로야구의 최고 흥행카드는 삼성과 기아가 펼치는 영호남 라이벌 전이 될 전망입니다.
이승엽이 가세한 삼성과 선동렬 감독을 영입한 기아가 치열한 자존심 대결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김완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해태 선동열과 삼성 장효조는 늘 그라운드를 긴장감으로 채웠습니다.
이만수와 김시진, 김성한과 김봉연의 자존심 대결과 김응룡 감독의 승부욕까지, 라이벌전 열기는 항상 뜨거웠습니다.
<녹취> 김응룡 : "말해봐, 내가 왜 경고야, 왜 경고냐고"
초창기 두팀은 3번이나 한국시리즈 맞대결로 팬들을 흥분시켰습니다.
86년엔 상대팀 버스를 불태울 만큼 팬들의 승부욕도 불붙었고, 두 팀은 이기기 위해 갖가지 방법을 동원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류중일 : "지인이 해태 투수 불러내서 술을 많이 먹였어요, 그런데 오히려 그 다음날 더 잘 던지더라고요. 그 투수가 누군지는 안말할게요."
우승에 목마른 삼성이 해태 우승 주역을 영입하면서 약해졌던 영호남 대결 구도가 올 시즌 다시 불붙을 전망입니다.
고향팀 기아를 맡은 선동렬 감독이 우승을 위해선 지난 시즌 3관왕 삼성과 대결을 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선동열(감독) : "뭐 나쁜 감정이 아니라, 삼성을 이겨야만 기아가 우승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선수로 맞붙었던 김성래와 이순철도 코치진에 포진해 두 팀의 라이벌전은 올 최고의 흥행카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