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잘 아는 전북 선수 많이 발탁”

입력 2012.01.0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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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국-김상식 '발탁 우선순위' 올라
"수비수나 골키퍼가 주장 맡아야"..곽태휘·이정수 유력

내달 29일 예정된 쿠웨이트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3차 예선 최종전에 프로축구 K리그 전북 현대 선수들이 많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전북 현대 감독으로 있다가 축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최강희(52) 감독은 5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쿠웨이트전이 워낙 중요한 데다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내가 잘 아는 선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팀 사정도 봐야 하지만 원하는 선수를 뽑아야 하는 만큼 전북 선수들을 많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감독은 "어제 축구협회 기술교육국과 새 대표팀 코칭스태프 간 상견례를 마치고 전체적인 일정과 선수 구성에 대해서도 얘기했다"며 "각 구단의 동계훈련지를 찾아가 대표팀 후보군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부상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K리그의 경험 많은 베테랑 선수를 뽑겠다고 밝힌 최 감독은 전북 소속인 이동국, 김상식, 김정우 등 월드컵 경험이 있는 선수들의 발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최 감독은 "이동국은 한국에서 손꼽히는 스트라이커이고 활용 방안도 잘 알고 있다"며 "김상식은 올해 37살이긴 하지만 지난해 후반기 전북에서 보여줬던 역할을 대표팀에서 해주면 뽑힐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테랑 선수들은 경기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면 안 뽑는 게 오히려 낫다"며 "전체적인 컨디션과 몸 상태를 파악하고 나서 선발할 것이다. 장외에서 후배들을 다독일 수 있는 '큰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해외파 선수들의 중용에 대해선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최 감독은 "해외무대에 진출한 선수들의 능력을 의심해서는 안 되지만 팀 내 경쟁에서 뒤처지면 선수의 능력도 위축되고 슬럼프를 겪을 수밖에 없다"며 해외파 선수들의 무조건적인 대표팀 합류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해외파 선수를 배제해야 한다거나 K리그 선수를 선호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쿠웨이트전은 특수한 상황이다. 가장 안정적인 경기를 해야 하는 만큼 해외파의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박주영(아스널)에 대해선 "소속팀 경기에 못 나가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좋은 활약을 펼쳐왔다. 개인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라며 발탁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최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현장 방문 점검 등 여러 방법을 통해 마지막 순간까지 주의 깊게 지켜볼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최 감독은 새로운 대표팀이 꾸려지면 주장도 교체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장은 경기중에 교체가 잦은 공격수보다는 수비수나 골키퍼가 맡는 게 낫다"며 곽태휘(울산)나 이정수(알 사드) 같은 베테랑 수비수가 맡으면 좋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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