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기부강국으로 흔히 미국을 꼽지요? 우리는 어떨까요? 최근엔 우리 현실에 맞는 '한국형 기부'가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신 31-1, 액션!"
20대 예술인들의 성장을 다룬 독립영화 촬영 현장입니다.
제작비 5백여만 원을 못 구해 촬영을 접어야 할 뻔 했지만 한 기부 사이트에서 길을 찾았습니다.
창작 취지를 밝히고 모금을 요청했더니, 익명의 기부가 쇄도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석(독립영화 감독) : "등록을 할 때 과연 돈이 정말 모일 수는 있을까. 이런 생각 많이 했었거든요."
이처럼 특정 프로젝트에 많은 사람이 소액을 인터넷으로 기부하는 방식은 지난해부터 국내도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염재승(크라우드 펀딩 '텀블벅') : "SNS와 맞물리다 보니까 굉장히 빠르게, 하루에 3백만 원 이상도 모이고 있고요."
열광적 팬 문화도 기부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공연장에 스타에게 보낸 '쌀 화환'이 가득합니다.
행사가 끝나면 쌀은 기부합니다.
쌀 천kg 정도는 쉽게 모입니다.
<인터뷰> 한지형(팬클럽 회원) : "쌀 화환을 보냄으로써 저랑 받는 사람 둘 다 나눔을 실천할 수 있어서 좋았고요."
또, 자신의 사후에 유산을 기부하겠다고 약정하는 이른바 '유산 기부'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여성 가장을 위한 '희망가게'.
사업 자금은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자가 유산으로 기부한 주식 50억여 원어치에서 나옵니다.
벌써 112호점까지 문을 열었습니다.
우리 현실에 맞게 적응한 '한국형 기부'는 지금 성장 중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