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오리온스, 정 대신 ‘고춧가루’

입력 2012.01.06 (09:39)

수정 2012.01.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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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과자 브랜드로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오리온스가 프로농구에서 매운 고춧가루를 여기저기 뿌려대고 있다.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는 최근 4년간 10개 팀 가운데 순위가 10-9-10-10위에 머물렀던 팀. 이번 시즌에도 1라운드에서 1승8패에 그치는 등 3라운드까지 5승(22패)밖에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12월 초 김승현을 서울 삼성으로 보내면서 영입한 김동욱이 팀 내 에이스로 자리를 잡고 신인 최진수의 기량이 날로 발전하면서 4라운드에서는 7경기에서 4승3패를 기록, 전혀 다른 팀이 됐다.



4라운드에서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안양 KGC인삼공사와 키 221㎝의 장신 하승진이 버티는 전주 KCC를 물리쳤고 5일에는 5위에 올라 있는 인천 전자랜드도 무너뜨렸다.



인삼공사는 오리온스에 져 9연승 도전에 실패하며 선두 추격에 제동이 걸렸고 KCC 역시 하승진의 부상 복귀전을 5연승으로 장식하려던 계획이 수포가 됐다.



오히려 4라운드에서 중하위권 팀인 서울 삼성, 서울 SK에 당한 패배가 의아하게 느껴질 정도다.



오리온스는 최근 크리스 윌리엄스와 김동욱, 최진수로 이어지는 포워드 라인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고 그동안 취약점으로 평가됐던 포인트가드에서는 김영수, 조효현 등이 힘을 내고 있다.



또 슈팅가드 역시 베테랑 조상현과 전정규, 신인 김민섭이 돌아가며 득점에 가세해 오리온스를 전혀 다른 팀으로 변모시켰다는 평이다.



여기에 이달 중으로 부상 중인 이동준, 허일영이 복귀를 앞두고 있어 오리온스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시즌 초반 워낙 많이 패한 탓에 현재 순위는 9위지만 ‘고춧가루 부대' 경계령이 이미 상위권 팀들에 내려진 상태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역시 5일 경기에 앞서 "요즘 오리온스가 많이 좋아졌기 때문에 어느 팀도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를 꺾으며 이번 시즌 첫 연승에 성공한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준비한 수비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이 생겼다. 또 벤치 멤버들이 제 역할을 잘 해주면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도 해주는 상승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 감독은 "사실 3~4경기만 더 일찍 발동이 걸렸다면 하는 아쉬움도 분명히 있다"면서 "그러나 나나 선수들 모두 중위권 싸움에 가세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고춧가루 부대' 역할을 넘어 중위권으로 도약하겠다는 다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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