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이글스가 올해는 꼭 ‘가을 야구’를 하겠다며 힘차게 새해 첫 걸음을 내디뎠다.
한화는 6일 대전 한밭야구장에서 2012년도 선수단 시무식을 하고 새해 팀 훈련을 시작했다.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 경기장에서 열린 이날 시무식에서 올 시즌 우승을 염원하는 정승진 사장과 한대화 감독의 신년사에 이어 선수단 단체 사진촬영 및 신입 선수들의 포토타임이 이어졌다.
정 사장은 "지난 시즌 득점권 타율이 2위였을 만큼 우리 팀은 찬스에 강하다. 올해는 우승을 위한 절호의 찬스"라면서 선수단을 격려했다.
한 감독은 선수들에게 "올해 목표는 모두 남다를 것이다. 부담스러운 한 해가 되겠지만 부담감을 즐길 수 있는 한해를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한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는 "우리 1차 목표는 4강이다"면서 "4강만 가면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는 에이스도 있고 확실한 4번 타자도 있다. 선수들의 자신감도 커졌다"며 우승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한화는 2007년 이후 4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올해는 팀의 중심타자였던 김태균이 일본에서 복귀했고 박찬호와 송신영을 영입해 마운드를 보강하는 등 전력 강화에 힘써 이미 선수단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한 감독이 "18승 이상을 목표로 잡았다"고 밝힌 주축 투수 류현진은 "4강에 꼭 가고 싶다. 몇년 동안 못해본 가을야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부상으로 두드러진 활약은 보여주지 못한 류현진은 "올해는 아프지 않고 개막전부터 페넌트레이스 끝날 때까지 항상 마운드에 오르면 자연스럽게 개인 성적은 따라올 것"이라면서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인 윤석민(KIA)을 포함해 김광현(SK) 등과도 재미있는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김태균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고 잘라말했다.
오로지 팀의 우승만을 생각하겠다는 것이 그의 각오다.
김태균은 "한화에 돌아오니 기분이 좋다. 뭔가 좀더 해야할 것 같은 책임감이 든다"면서 "개인 성적은 나중 일이다. 오직 팀의 우승이 목표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후 자유계약선수(FA)가 돼 원소속팀 LG트윈스를 떠나 한화에 둥지를 튼 투수 송신영은 "하던 대로 코칭스태프가 원하는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 내 임무만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최고의 타자인 김태균을 피하려고 한화에 왔다"며 웃어 보인 송신영은 "오고 싶었던 팀이다. 설레서 어제 잠을 잘 못 잤다"며 한화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화 선수단은 대전에서 훈련하다가 오는 16일 출국, 미국 애리조나에 캠프를 차리고 새 시즌을 대비한 담금질을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