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배구 한마당이 6일 오후 안산 올림픽체육관에서 열렸다.
한국배구연맹이 주최하고 프로배구 타이틀 스폰서인 NH 농협이 후원한 '프로배구 올스타와 다문화 가정 어머니 배구단의 만남' 행사다.
중국, 일본, 필리핀, 태국 등 국적은 다르지만 배구에 대한 열정으로 '유니버설 스타즈'라는 이름으로 뭉친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에게 TV로만 보던 프로배구 올스타들은 누구보다 반가운 손님이었다.
안산시에 거주하는 평균 나이 30대 중반의 어머니들은 올스타 선수들이 등장하자 처음엔 쭈뼛하다가 이내 적극적으로 다가가 기념촬영을 하는 등 즐거운 표정이었다.
이날 행사에는 4년 연속 올스타 최고의 별로 선정된 대한항공 한선수 외에 삼성화재 여오현, LIG손해보험 김요한, 드림식스 신영석, 현대캐피탈 문성민, KEPCO 서재덕이 참석했다.
여자부에서는 GS칼텍스 한송이, KGC인삼공사 임명옥, 현대건설 황연주, 흥국생명 김사니, 한국도로공사 황민경, IBK기업은행 박정아 등 총 12명의 선수가 자리를 함께했다.
일대일 배구 클리닉을 위해 짝을 짓는 시간이 되자 어머니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배구스타 김요한, 문성민 옆에 다가가 다정하게 팔짱을 꼈다.
스파이크를 가르친 문성민은 "어머니, 공을 보셔야죠. 저를 보면 안돼요"라고 연방 주문해야 할 정도로 어머니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한선수는 4년 연속 올스타 투표 최고 득표자에 걸맞지 않게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로부터는 처음에 별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배구 클리닉 시간이 되자 어머니들이 가장 많은 눈길을 보낸 선수는 국내 최정상급 세터인 한선수와 김사니(흥국생명)였다.
다문화 가정 어머니들은 이들에게서 토스하는 자세와 무릎을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올스타 선수들도 성심성의껏 본인들이 가진 재능을 나눴고, 혼성팀을 구성해 열린 경기에서는 어머니들과 힘차게 하이파이브를 하며 분위기를 돋웠다.
한선수(대한항공)는 "어머니들의 배구에 대한 진지한 열정을 보면서 느끼고 배우는 게 많았다"며 "어머니들이 지금처럼 즐겁게 배구를 매개로 돈독한 우정을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춘려(중국) 씨는 "TV에서만 보던 배구 스타들한테 직접 배운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안산 유니버설 스타즈'는 국내 유일의 다문화 가정 어머니 배구단이다.
서로 언니, 동생이 되어 함께 땀을 흘리며 이국 생활의 어려움을 이겨내자는 모토를 내건 이 배구단은 뛰어난 실력을 자랑한다.
중·고 시절 선수 경력이 있는 이소례 씨의 지도로 지난해 안산시 대회에서 전체 26팀 가운데 8강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