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대한민국 기부문화, 예전보단 물론 많이 나아졌습니다만 좀 더 내실을 다져야 할 것 같습니다.
부자가 나누는 데 더 인색하고 한 푼도 기부하지 않는 기업도 적지 않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노점을 하는 김태수 씨는 8년째 매달 1~2만 원씩 기부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태수(기부 참여자) : "너무 힘들게 살았기 때문에 서로 좀 나누자 그런 마음..."
한해 기부하는 돈은 17만 원 정도, 우리 국민 1인당 평균 기부금에 해당합니다.
2003년의 평균 금액보다 3배나 늘었을 정도로 개인 기부는 급성장 중입니다.
그러나 계층별로 따져보면, 부자일수록 인색합니다.
소득 하위 20%가 기부 노력을 가장 많이 하는 반면, 상위 10%가 가장 안 한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인터뷰> 한동우(강남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 : "부자들의 기부와 관련된 조사들을 보면, 기부라는 말을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 이해가 가세요?"
기업 기부도 외화내빈입니다.
몇몇 대기업들이 수천억 대 기부 계획을 쏟아내고 있지만, 비금융 상장사 10곳 가운데 2곳이 1원도 기부를 안 할 정도로, 저변은 취약합니다.
<인터뷰> 안순권(한국경제연구원 박사) : "중소기업들은 나눔 실천에 대한 인식이 아직 부족하고, 그럴 만한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기부를 빈곤층을 경제적으로 돕는 시혜라고만 인식하는 고정관념도 문제입니다.
아프리카의 모기 퇴치 연구.
열대지역 화장실 개발.
빌 게이츠 재단은 이런 연구 개발 사업에 매년 기부금 수백억 원을 쏟아붓습니다.
기부금으로 문화 예술 분야를 지원하는 것도 선진국에선 익숙한 일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