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극장 간판’ 도심 등장…관객들 추억 속으로

입력 2012.01.06 (22:00)

<앵커 멘트>

손으로 그린 영화 간판이 오늘 서울 도심에 내걸렸습니다.

오랜만에 붓을 든 간판 화가는 얼굴에 미소가 번졌고, 관객들은 아련한 추억에 빠졌습니다.

이민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닥터 지바고의 가슴 아픈 사랑도, 빠삐용의 기구한 운명도 오롯이 되살아납니다.

영화 간판 화가 김영준 씨.

30여 년간 그의 손을 거쳐간 간판만도 5백 개에 이릅니다.

<인터뷰> 김영준 : "유명 배우들이 오셔서 내 얼굴 좀 예쁘고 멋있게 해달라고 그려 달라고 부탁 많이 받고..."

하지만, 시대가 변해 컴퓨터 출력 간판에 밀리면서 어쩔 수 없이 붓을 놓았다,

고전 영화만을 상영하는 '추억의 극장' 개관을 기념해 10년 만에 다시 간판 그릴 기회가 온겁니다.

<인터뷰> 김영준 : "예전에는 다 손으로 그려서 극장마다 다 개성이 있고, 낭만도 있고, 사람 냄새도 나고 그랬었는데 지금은 다 똑같이 찍어내니까."

나흘간의 작업 끝에 간판이 걸리자 관객들은 추억 속으로 빠져듭니다.

<인터뷰> 남금희(75세) : "옛날에는 영화가 바뀔 때마다 간판이 달라졌거든요. 영화 보던 생각이 나니까 내 나이가 75세라도 청춘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도심에 등장한 옛 극장 간판.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민우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