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하정은 나란히 은메달 2개
한국 남녀 셔틀콕 대표팀이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면서 2012 빅터코리아오픈 배드민턴 슈퍼시리즈 프리미어 대회에서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한국은 8일 서울 방이동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복식·여자복식·혼합복식 3종목 결승전에서 모두 중국에 패하면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4개(여자단식 1개·남자복식 2개·여자복식 1개)의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남녀 간판’ 이용대(삼성전기)와 하정은(대교눈높이)은 두 종목 결승에 나섰지만 모두 분패하며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국은 지난 2006년 이후 6년 만에 이 대회에서 ’노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가장 먼저 결승전에 나선 것은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인 이용대-정재성(삼성전기) 조였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세계랭킹 1위인 차이윈-푸하이펑(중국) 조를 상대로 1세트를 21-18로 이겼지만 내리 두 세트를 내주며 1-2((21-18 17-21 19-21)로 역전패했다.
이로써 이용대-정재성은 2010년 대회부터 이어온 연속 우승 횟수를 ’2’에서 멈추고 3연패 달성 문턱에서 아쉽게 좌절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차이윈-푸하이펑 조와의 역대 전적에서 10승10패로 평행선을 긋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치열한 시소게임을 펼친 이용대-정재성 조는 시속 278㎞에 달하는 정재성의 매서운 스매싱이 살아나고 이용대의 안정된 수비를 바탕으로 힘겹게 1세트를 따냈다.
하지만 2세트에서 푸하이펑의 후위 공격이 살아나면서 애를 먹은 이용대-정재성 조는 17-19 상황에서 연속으로 상대 공격을 받아내지 못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운명의 3세트에선 9-3까지 앞서가던 이용대-정재성 조가 이기는 듯했지만 10-10 동점을 허용한 뒤 내리 4점을 내주면서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어서 여자복식 결승에 나선 하정은-김민정(전북은행·세계랭킹 4위) 조도 중국의 세계랭킹 2위인 톈칭-자오윈레이 조에 0-2(18-21, 13-21)로 패해 은메달을 차지했다.
하정은-김민정 조는 1세트 초반부터 끌려가다 13-13 동점을 만들었지만 상승세를 살리지 못하며 3점차로 패했다.
2세트 초반 5-2로 앞서간 하정은-김민정 조는 8-10으로 추격을 허용한 뒤 내리 5실점하며 무너져 끝내 만리장성 격파에 실패했다.
나란히 첫 번째 금메달 달성 기회를 놓친 이용대와 하정은은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혼합복식 결승전에 출전해 금메달 사냥에 나섰지만 세계랭킹 2위인 쉬천-마진(중국)에 1-2(12-21, 21-19, 10-21)로 패했다.
1세트에서 하정은의 네트 플레이가 불안하면서 쉽게 실점을 내준 이용대-하정은 조는 2세트 초반 쉬천의 강력한 스매싱에 고전했지만 막판 이용대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체력이 떨어진 이용대-하정은 조는 3세트에서 5-9 상황에서 내리 5실점으로 경기의 흐름을 빼앗기면서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이용대는 "목표 달성을 하지 못한 게 아쉽다"며 "올해 목표는 당연히 올림픽 금메달이다. 잘 준비해서 꼭 꿈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인 리총웨이(말레이시아)는 ’맞수’ 린단(중국·세계랭킹 2위)에 2-1(12-21, 21-18, 21-14)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중국 선수끼리 맞붙은 여자단식 결승에서는 왕스셴(세계랭킹 3위)이 장옌자오(세계랭킹 6위)를 2-0(21-12, 21-17)으로 물리치고 우승해 지난해 준우승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로써 중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자복식을 뺀 나머지 4종목을 모두 석권하며 세계최강 전력을 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