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아스 때문에’ 객석 폭소 도가니

입력 2012.01.08 (19:34)

KBS 뉴스 이미지
올해 프로배구 올스타전은 현대캐피탈의 '분위기 메이커'인 댈러스 수니아스(28·캐나다)의 화끈한 세리머니가 지배한 날이었다.



수니아스는 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1-2012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에서 여러 차례 장난기를 드러내며 객석을 폭소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는 2세트 경기 도중 두 차례나 팬을 코트로 끌어들여 대신 서브를 넣게 했고, 자신은 그 팬의 자리에 앉아 옆자리 여자친구의 어깨에 손을 걸치기도 했다.



또 스파이크를 네트 한복판에 꽂아 넣는 실수를 저지르고는 반대 코트로 달려가 상대 선수들과 함께 얼싸안고 즐거워하는 등 그의 팬서비스는 예전 올스타전에서 흔히 기대하던 수준을 넘어섰다.



수니아스의 익살 덕에 이날 올스타전 무대는 선수들과 관중이 하나가 된 즐거운 축제 한마당이 될 수 있었다.



가장 흥겨운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돌아가는 '세리머니상'도 당연히 수니아스의 차지였다.



수니아스는 평소 정규시즌에도 득점을 올린 뒤에 객석을 향해 경례를 올려붙이는 등 톡톡 튀는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선수다.



올스타전이 끝난 뒤 만난 수니아스는 이런 큰 몸짓에 대해 나름의 소신을 이야기했다.



수니아스는 "시즌 중에는 실수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하는 것이 선수"라며 "하지만 선수에게 단 하루만 실수가 허용되는 날이 있다면 그게 오늘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의 세리머니는 계획한 것은 아니고 자연스럽게 즐기려 하다 보니 나온 것"이라며 "선수와 팬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 것 같은데 코치진은 조금 화가 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다시 농담을 던졌다.



러시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 다수의 유럽 리그를 거쳤지만 올스타전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수니아스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다"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수니아스는 외국인 선수들에 비해 한국 선수들의 세리머니가 소극적으로 느껴지지 않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수니아스는 "한국 선수들은 행동이 작을 뿐 감정 표현은 더 풍부하다"며 "유럽리그에서는 치열한 승부의 와중에 점수가 나면 모여서 박수 한 번 치고 끝이지만 한국 선수들은 그렇지 않다"며 즐거워했다.



한편 올스타전 남자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김요한(27·LIG손해보험)은 "데뷔 후 첫 MVP라 정말 기쁘다"면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요한은 "여오현(삼성화재) 등 동료 형들이 '요한이에게 공을 몰아주자'고 하기에 조금은 기대했다"면서 "형들에게 맛있는 것을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김요한은 올 시즌 주포들의 줄부상에 시달리는 소속팀에서 사실상 공격을 홀로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처음에는 혼자 해결하려다 보니 부담감이 커서 경기가 안 풀리기도 했지만 주변 동료들이 많이 도와줘서 이제는 많이 익숙해졌다"며 후반기 활약을 예고했다.



여자부 MVP로 선정된 알레시아 리귤릭(25·IBK기업은행)은 "지는 것을 싫어해 오늘도 최선을 다했다"면서 "상금으로 팀 동료들과 맛있는 식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