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LH 공사가 개발한 땅 가운데 여의도 면적보다 세배나 넓은 용지가 분양되지 않고 있습니다.
수요예측도 하지 않고 대규모 개발을 밀어부친 탓인데요.
10조원이 넘는 토지보상금을 고스란히 날릴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송영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 양주의 신도시 개발 현장.
계획대로라면 양주시 인구의 절반인 10만 명이 살고 있어야 하지만, 아직도 허허벌판입니다.
아파트를 짓겠다고 선뜻 나서는 건설사가 없기 때문입니다.
<녹취> 인근 주민 : "왜 그렇게 땅들 다 뺏고 다 내쫒고 나서 안하는지 이해가 안 가요."
인근 또 다른 택지개발현장.
2년 전에 보상금 지급이 끝나 주민들은 떠난지 오랩니다.
하지만 버려진 건물들만 흉물로 남아있을 뿐, 공사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LH 공사가 뒤늦게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녹취>인근 부동산중개업자 : "특별한 호재도 없고 경기가 엄청 다운돼서 분양이 될 호재가 전혀 없잖아요."
LH공사가 보상금을 지급하고도 착공조차 못하고 있는 택지지구는 전국에 12곳, 보상금으로 지급된 돈은 무려 10조 원에 달합니다.
보상이 끝난 LH공사 택지지구 98곳 가운데 68곳은 지자체들이 과장해 발표한 목표인구를 근거로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녹취> 오종석(감사원 공공기관감사국 제2과장) : "(LH공사로 통합 전) 주공은 주공대로 토공은 토공대로 통합에 따른 유리한 고지를 점할 목적으로 경쟁적으로 대단위 택지개발이 이뤄졌죠."
엉터리 수요예측은 대규모 미분양 사태를 불러왔습니다.
2010년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아파트는 8만 8천여 세대, 미분양 택지는 29제곱킬로미터로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습니다.
그사이 LH 공사의 부채는 125조 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