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감지기’ 의무화 실효성은?

입력 2012.02.10 (13:06)

<앵커 멘트>

지은 지 오래된 단독주택엔 대개 화재 감지장치가 없죠?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단독주택에도 화재 경보장치 설치가 의무화됐는데, 실효성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최근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주택 화재는 모두 3만여 건.

화재로 숨진 사람은 단독 주택이 415명으로, 아파트의 2배가 넘습니다.

단독 주택에는 소화기나 화재 감지기 등 기본적인 소방시설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단독주택에 화재 감기지를 설치한 뒤 불이 난 상황을 가정해 연기를 피웠습니다.

건물 내부에 연기가 자욱해지자, 대피를 재촉하는 경보음이 요란하게 울립니다.

<녹취> "삑 삑~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주택에 이 화재 감지기를 설치할 경우 인명피해를 줄이는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0% 이상의 주택에 화재 감지기가 설치된 미국의 사례에서 확연이 드러납니다.

경보기 설치가 크게 늘어나는 동안 화재 사망자 수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성우 (동래소방서 예방안전과) : "화재 발생 시 확산 속도가 빠른 연기를 감지해 사람들을 초기에 빨리 대피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우리나라의 단독 또는 다세대 주택에도 이달부터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됐습니다.

새로 짓는 주택은 물론 기존 주택도 5년 내에 화재 감지기를 달아합니다.

문제는 기존 주택에 화재 감지기가 달렸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고 확인했더라도 처벌 조항이 없어 제재를 가할 수도 없다는데 있습니다.

<인터뷰>안유득 (부산 소방본부 소방안전담당) : "신축 주택은 구청에서 설치 여부를 확인하겠지만, 기존 주택은 시민들의 적극적인 의지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화재 감지기가 소방 사각지대인 단독주택의 화재피해를 제대로 줄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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