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로 사고 내고 보험금 타낸 조폭 적발

입력 2012.03.09 (13:02)

수정 2012.03.09 (17:02)

<앵커 멘트>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만 골라 고의로 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타낸 조직폭력배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일방통행 차로를 역주행하거나 중앙선을 침범한 차량들이 표적이 됐습니다.

박희봉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주시내의 한 일방통행도로입니다.

잘못 진입한 몇몇 차량들이 역주행해 도로를 빠져나갑니다.

청주지역 폭력조직원 28살 정모 씨는 이런 차량들만 골라 일부러 사고를 냈습니다.

사고가 내고 교통 법규를 위반한 상대 운전자에게 합의나 보험처리를 요구했습니다.

<인터뷰>보험 사기 피해자: "뒤통수 맞은 느낌이었죠. 물론 내가 일방통행인 줄 모르고 들어왔지만 얼마든지 피할 수 있고, 커브길에서 그렇게 속력을 내는 사람은 없거든요."

정 씨 등은 이런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한 차량이 사고가 나면 대부분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보험 사기에는 정 씨의 동료 폭력 조직원과 경기 안산, 평택 등지의 6개 폭력 조직이 동원됐습니다.

범행에 가담한 사람만 모두 47명, 고의적인 교통사고에는 렌터카 20여 대가 쓰였습니다.

이렇게 23차례나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 2억여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신연식 (청주 상당경찰서 수사과장): "공범(다른 지역 폭력 조직)이 청주에 내려와서 또 청주에 있는 조직 폭력을 끌어들여서 범죄행위를 했습니다."

경찰은 정 씨 등이 자동차 공업사나 렌터카 업체 등과 결탁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희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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