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불법 포획 돌고래 제주 앞바다 방사

입력 2012.03.13 (08:02)

<앵커 멘트>

제주도에서 불법 포획돼 서울동물원의 돌고래쇼에 동원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를 풀어주라는 환경단체들의 요구에 대해 서울시가 돌고래 1마리를 바다로 돌려보내기로 결정했습니다.

환경단체들은 앞으로 동물원에서 학대당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야생 방사 운동을 계속 확대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김상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동물원 돌고래 쇼에 동원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3마리 가운데 1마리가 고향인 제주 앞바다로 돌아갑니다.

불법 포획된 돌고래들이 학대되고 있다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을 서울시가 받아들인 것입니다.

야생방사 장소는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이면서 최근 해군기지 건설로 논란이 불붙은 구럼비 앞바다를 지칭했습니다.

<녹취> 박원순(서울시장) : "제돌이(돌고래)가 구럼비 앞바다에서 마음대로 헤엄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다른 2마리는 돌고래 평균 수명인 20년 가까이 살아 야생에 방사할 경우 위험에 노출될 수 있어 보호조치 하기로 했습니다.

방사되는 1마리도 1년 정도 야생적응 훈련을 거친 뒤 최종 방사 여부가 결정됩니다.

<녹취> 이원효(서울대공원장) : "개체가 젊고 포획된지 4년 정도 됐기 때문에 아직도 살아갈 수 있는 기간이 길고 (생존) 가능성이 70% 정도 되지 않느냐..."

동물학대라는 지적이 제기된 돌고래 쇼는 일단 다음주부터 잠정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이러한 야생 방사 운동을 학대받고 있는 다른 동물들로 확대할 방침입니다.

<녹취> 조희경(동물자유연대 대표) : "개인이 지은 동물원들은 동물들이 밥도 제대로 못 먹고 심지어 원주의 드림랜드 같은 경우는 아주 저가의 값싼 개 사료를 먹으면서 호랑이와 사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앞으로 한 달 내에 전문가를 포함해 시민대표 100명을 선정해 돌고래 쇼를 존폐할 지 여부에 대한 시민대토론회를 열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상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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