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9세 미만 청소년들에겐 술을 팔지 못하도록 돼 있죠?
그런데 정부의 조사 결과, 지난 한 달 동안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청소년이 5명 가운데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청소년 음주, 무엇이 문제인지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밤거리를 누비는 청소년, 고등학생이 친구끼리 술을 마셨습니다.
<인터뷰>고등학생 : "기분도 좋고, 술 마시면 더 기분 좋아질 것 같아서요."
이렇게 성장기 청소년의 뇌는 알코올에 더 민감합니다.
실제로 술을 마시면 우리 뇌에선 일종의 마약성분인 도파민이 분비돼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남학생의 경우 소주 5잔, 여학생 3잔 이상 마실 경우 신체적, 정식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위험 음주에 해당됩니다.
실제로 음주 청소년 38%는 술을 마신 뒤 다른 사람과 시비를 벌였거나 기억이 끊기는 등 문제행동을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학생보다 여학생이 40%로 많았습니다.
같은 양의 알코올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조인희(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알코올분해효소가 남학생보다 적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더 많이 취하게 되고 여성호르몬이 알코올분해효소에 반대되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더 잘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 시기는 음주는 성장기 신체발달을 저해할 뿐 아니라 알코올 중독의 위험을 높입니다.
이런 점 등을 고려해 19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술판매가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릅니다.
<녹취> "편의점이나 가게에서 술을 구입해본 적이 있는 학생 손 들어 볼게요…"
30명 가운데 6명, 한 반의 20%입니다.
<인터뷰>고등학생 : "제재 안 할 때가 더 많아요. 제가 보기엔 학생들이 술 사기 정말 쉬운 편이라고 생각해요."
실제로 조사결과, 청소년이 술을 구입하기로 마음만 먹는다면 82%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에 학교에서 이뤄지는 음주예방 교육을 경험한 학생은 불과 36%였습니다.
무엇보다 술에 관대한 우리의 음주 문화가 개선되지 않는 한 청소년을 알코올로부터 지키는 것은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