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선원, 밀반입 권총 차고 시내 활보

입력 2012.03.13 (13:03)

<앵커 멘트>

러시아 국적의 선원이 권총을 찬 채 도심을 활보하다, 택시 기사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어떻게 권총이 버젓이 국내로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보도에 공웅조 기자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선원 22살 H씨가 국내로 몰래 들여온 4.5구경 권총과 쇠로 만들어진 탄환 5발입니다.

공기총이지만 10미터 뒤에서 쏴도 맥주 캔을 터트릴 정도로 위력이 셉니다.

2시간 반 동안 시내를 활보하던 H씨 일행은 택시기사의 신고를 받고 잠복하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박OO(신고 택시기사) : "옷이 들리면서 총이 옷에 걸리잖아요. 저건 장난감이 아닌 것 같다, 생각이 들었죠."

H씨는 지난달 29일 부산 모 조선소에 수리차 입항한 컨테이너선에서 지내다 지난 10일 오후 4시쯤 선장과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상륙허가를 받고 외출했습니다.

H씨는 배에서 내린 뒤 이곳 조선소 정문을 통과할 때까지 10여 일 동안 한 번도 검문검색을 받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선소 측은 외국인 선원들의 몸수색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말하지만 세관 측의 설명은 다릅니다.

조선소가 입항한 외국인 선원을 자체 관리하도록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금속탐지기까지 지급했다는 겁니다.

<녹취>부산경남 본부세관 관계자 : "자기들이 선원들 출입할 때 반드시 검사하고 이상하면 반드시 신고하도록 체계를 갖춰놨고..."

세관과 조선소, 둘 중 누가 잘못했는지는 따져봐야겠지만 누가 봐도 명백한 것은 부산항 보안체계에 결정적인 허점이 발견됐다는 사실입니다.

경찰은 총포 도검 화약류 등의 단속법 위반으로 이 러시아 선원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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