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中 보시라이 낙마…권력 투쟁 치열

입력 2012.03.15 (23:40)

<앵커 멘트>

보시라이 중국 충칭시 당서기가 결국 해임됐습니다.

아버지가 공산당 원로인 태자당의 차세대 주자가 해임이란 형식으로 그만둔 건 권력투쟁이 그만큼 심각하단 뜻입니다.

노선투쟁으로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질문>
김주영 특파원, 보시라이 하면 차기 지도부로의 진입이 유력했던 인물 아닙니까? 결국 낙마했군요?

<답변>
네, 중국이 오늘 이른바 '공산당 중앙'명의로 보시라이 정치국 위원을 충칭시 당서기직에서 해임한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사실 보시라이는 오는 10월로 예정된 지도부 교체때 9명으로 구성된 상무위원의 유력한 후보로 꼽혀왔습니다.

특히 보시라이 해임이 관심을 끄는 건 그가 차기 중국 지도자로 내정된 시진핑 부주석과 같은 계파인 소위'태자당' 소속 때문이기도 한데요.

이 공백을 메우는 과정에서 후진타오 현 주석으로 대표되는 이른바 '공청단' 세력과의 권력경쟁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전도유망했던 보시라이는 지난달 최측근인 부시장 왕리쥔이 미국 영사관에 들어가 망명을 시도하면서 곤경에 빠지기 시작했구요.

하지만 부하로부터 '간신'이라 공격받는 수모를 당하면서도 보시라이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 건재를 과시해왔습니다.

어제 끝난 전국인민대표대회때는 기자회견을 자처해서 '사람을 잘못 썼던것 같다'며 여유를 부리기도 했는데 전인대가 끝나기 무섭게 권력에서 축출된 것입니다.

<질문>
원자바오 총리는 문화대혁명의 재발까지 언급하면서 지금 정치체제론 안된다 이런말을 했더군요 보시라이 사건과 무관하지 않겠죠?

<답변>
네, 원자바오 총리는 어제 이미 보시라이를 겨냥해서 왕리쥔 사건에 대해 철저히 반성하라... 이렇게 일침을 가한바 있습니다.

보시라이의 정치생명이 끝났음을 기정 사실화한건데요.

원 총리는 한발 더 나가 비장한 어조로 정치체제 개혁을 주장했습니다.

<녹취>원자바오(중국 총리):"목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중국의 개혁과 개방을 위해 계속 투쟁할 것입니다."

개혁이 뭘 뜻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원자바오 총리는 당에 과도하게 집중된 권력을 분산해서 부패를 막고 법에 의한 통치를 하자.. 이런 생각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시라이 해임과 지도층 내부의 개혁요구로 인해서 미래권력이라는 시진핑 부주석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도 분명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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