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택시 등에서 잃어버린 스마트폰이 어디로 갈까요?
대부분 중국으로 밀수출되고 있었습니다.
분실 또는 도난된 스마트폰을 사들여 중국으로 팔아넘긴 전문 조직이 붙잡혔습니다. 부산 연결합니다.
<질문>
황현규 기자, 휴대전화 밀수출, 어떤 수법으로 이뤄진 겁니까?
<답변>
네, 국내에서 분실 또는 도난당한 휴대전화는 대부분 중국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그 과정을 화면을 보면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건장한 남성들이 신호를 보내자, 택시가 멈춰섭니다.
택시에 탄 남성이 기사와 뭔가를 주고받습니다.
택시기사가 손님이 두고 내린 스마트폰을 전문 매입 꾼에게 팔아넘기는 장면입니다.
택시기사들은 전문 매입 꾼들이 뿌린 명함이나 전단지를 보고 은밀히 접촉했고 전문 매입 꾼들도 대포폰 등을 쓰며 경찰 추적을 따돌렸습니다.
택시기사의 얘깁니다.
<녹취> 택시기사(음성 변조):"처벌받을 줄 알면 누가 했겠습니까?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고, 너무 어렵고 하다 보니까 단돈 5만 원, 생활도 어렵고 하다 보니까."
경찰에 붙잡힌 45살 윤모 씨 일당은 각자 역할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움직이며 분실 스마트폰을 사모았습니다.
그리고는 군산과 인천항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보내 현지 판매책에게 대당 50에서 60만 원에 팔았습니다.
지금까지 판 휴대전화는 4천여 대, 36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질문>
이렇게 중국으로 넘어간 휴대전화는 사용이 가능한가요?
<답변>
네, 모바일 상의 신분증이라 할 수 있는 '유심' 카드를 제거하고 중국인용 유심 카드를 바꿔 끼우면 중고 휴대전화로 유통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일부 휴대전화가 공인인증서를 해킹하거나 보이스피싱, 즉 금융범죄사기 등에 악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찰이 중국 하얼빈에서 컴퓨터 4백 대를 설치해 놓고 이른바 게임 머니를 생산하는 작업장을 운영해온 업자를 붙잡았는데요,
조사 결과 비밀번호가 해킹 된 스마트폰 공인인증서가 30만 원에서 40만 원씩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 우승관(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유심 칩을 제거하더라도 기기안에 저장된 공인 인증서나, 개인 정보 등은 통째로 넘어가..."
또 스마트폰에 저장된 전화번호 같은 개인정보가 금융 범죄 사기조직에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국내 총책 등 16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63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2명을 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