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이 자신이 자료를 삭제하라, 지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지만 증거 인멸은 아니며 더 이상 윗선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정인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장진수 주무관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 당사자 이영호 전 고용노사 비서관이 첫 폭로가 있은지 보름여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먼저 총리실 컴퓨터의 자료 삭제를 자신이 지시했다고 인정했습니다.
<녹취> 이영호(전 청와대 고용노사 비서관) : "제가 자료 삭제를 지시했습니다. 맞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책임도 지겠습니다. 지겠습니다."
그러나 자료 삭제는 자신이 몸통이라며, 더 이상의 윗선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전면 부인한 이 전 비서관은 장 주무관에게 건넨 2천만원도 선의로 준 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이영호(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 "장진수 주무관에게 2천만원을 준것은 사실입니다. 이는 선의로 준것이지 입막음용이 아닙니다.절대 아닙니다."
본안인 민간인 사찰 부분에 대해선 격앙된 어조로 자신과 청와대는 무관하다며, 야당의 정치공작설을 제기했습니다.
한때 잠적설이 나돌았던 최종석 전 행정관도 조만간 귀국해 조사에 응할 뜻을 밝혔습니다.
현재 주미대사관에 근무중인 최 전 행정관은 KBS 특파원과 만나 "본부 지시가 있으면 귀국해서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정인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