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채소 1,500톤 국산 고랭지 채소 둔갑

입력 2012.03.21 (07:11)

수정 2012.03.21 (15:48)

<앵커 멘트>

대기업 계열 유통업체에서 판매한 국내산 고랭지 채소가 알고보니 중국산이었다면 어떨까요?

실제 중국산 채소 천 5백톤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유통업체에 납품해 온 일당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정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대관령지역의 한 영농법인.

창고에 들어서자 중국산 양배추가 가득합니다.

한 쪽 구석에는 국산 포장망이 보입니다.

<녹취> 현장 근로자 : “내려놓으라고 하면 내려놓고 일하는 사람이니까 우리는 모르죠”

바로 옆 작업장에선 직원들이 중국산 양상추를 다듬고, 컨베이어 벨트를 거쳐 포장이 바뀌면 간단히 국산으로 둔갑합니다.

이같은 수법으로 2009년 7월부터 1년 8개월 동안 중국산 채소 1500톤을 국산으로 둔갑시켜 대형 유통업체에 납품한 일당 4명이 세관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정신수(서울세관 조사팀장) : “현장 실사를 하지 않고 대부분 서류심사로 납품받았기 때문에 쉽게 원산지를 조작해 납품한 것입니다”

이들은 중국산 채소를 최고 4배 비싼 가격으로 팔아 8억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결국 유통업체를 믿고 값 싼 중국산을 국산 고랭지 채소로 믿고 산 소비자들만 피해를 본 것입니다.

<인터뷰> 안증순(서울 염리동) : “대기업은 원산지를 적어놓고 파니까 재래시장보다는 신뢰가 가죠”

관세청은 원산지를 속이는 과정에 영농법인 관계자 외에 유통업체 직원도 관련됐는지 여부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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