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층이니까 괜찮겠지' 하고, 혹시 외출할 때 베란다 창을 열어놓고 다니시는 분들 조심하셔야겠습니다.
빈 고층 아파트만을 털어온 전문 절도단이 붙잡혔는데, 바로 그런 헛점을 노렸다고 합니다.
최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푹 눌러 쓴 한 남성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섭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가 싶더니, 얼마뒤 금고를 통째로 들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옵니다.
교도소에서 만난 37살 김 모 씨 등 2명은 고층 아파트는 베란다 창을 열어놓고 다니는 집이 많다는 것을 알고 범행을 모의했고, 출소하자마자 인터넷 포털사이트가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를 이용해 전국 고층 아파트의 구조를 일일이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출입구 방범 시스템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를 주로 노렸습니다.
범행이 표적이 된 이 아파트는 이렇게 복도 창과 베란다 창까지의 거리가 팔을 뻗으면 닿을만큼 가까웠습니다.
금품이 털린 아파트는 최대 26층의 고층.
하지만 복도 창을 통하면 열린 베란다로 들어가는 것은 손쉬었습니다.
이런 방법으로 서울, 경기와 부산, 울산의 고층 아파트 48곳을 돌며 훔친 귀금속과 현금만 3억 6천만 원.
<인터뷰> 박동준(울산 남부경찰서 형사과장) : "범행 당시에 보석함에서 보석만 꺼내고 보석함을 닫아두기 때문에 피해자들이 피해를 입은 사실 자체를 잘 모르는 경우 많았다."
경찰은 37살 김 모 씨 등 6명을 절도 혐의로 구속하고, 장물업자 한 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10여 건의 여죄가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