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은행금리가 낮아 이자수입으로 여생을 보내야 하는 어르신들 걱정이 많으시죠.
그런 점을 노려 고수익을 미끼로 한 사기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0살 박모 씨는 전재산 1억 5천만 원을 털어 신용카드 결제사업에 투자했다 돈을 모두 떼였습니다.
2주만 지나면 매번 10%의 이자를 꾸준히 준다는 말에 속았습니다.
<녹취>박OO(사기 피해자) : "천만 원을 주면 하루 백만 원씩 11번 (천 백만 원)이 나오니까.. 그래도 착착 나오니까 그래서 두 달까지는 의심할 수가 없었죠."
약속대로 이자를 받은 건 불과 두 달. 차일피일 이자와 원금 지급을 미루던 업체 측은 결국 잠적했습니다.
55살 최모 씨는 지난해 8월 부산 양정동에 금융 다단계 회사를 차린 뒤 중간 모집책을 뽑았습니다.
모집책들이 투자자를 모아오면 2%의 수수료를 줬습니다.
신용카드 결제 관련 사업이라며 사업 계획서까지 만들었지만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기였습니다.
이런 수법으로 최 씨 등이 그러모은 투자자는 800여 명. 금액은 108억여 원에 달합니다.
주로 노인과 주부들이 돈을 넣었다가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정일균(부산진경찰서 지능팀장) : "아무래도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지인이 돈을 벌었던 걸 보고 나도 돈을 벌 수 있겠구나 막연한 기대를 한 거죠."
보통 한 업체가 여러 개의 피라미드 조직을 운영하기 때문에 피해자들은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조직책 최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중간 모집책 등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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