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제 돈 다주고 사기엔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일까요?
세일 기간을 활용해 딱 필요한 만큼만 사서 쓰는 짠돌이, 짠순이들이 늘면서 소비 행태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민들이 대거 몰려든 행사장,
<녹취> "80% 정도 할인했다고 보심 돼요"
속옷 천 원, 모자 3천 원 구두 5천 원,
<녹취> "일단 싼 맛에 입으시란 거야"
파격적인 가격에 두 세 개씩 집어 담습니다.
<인터뷰> "(뭐 사셨어요?) 애들 내의, 모자... 물건이 빨리 나가서 너무 아쉬워요."
장 보러 가는 길. 두 대형마트 중간 지점에 사는 이 주부의 선택은 간단합니다.
<녹취> "마트마다 할인하는 시간대가 다르거든요. 지금은 이 쪽..."
일명 '타임 세일'. 신선식품을 30%에서 최고 50%까지 싸게 살 수 있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5백 가구를 대상으로 소비 행태 변화를 분석했습니다.
응답자 대부분이 S 세일 활용, A 소량 구매, L 저렴한 가격,
T 값싼 브랜드로의 전환, 솔트(SALT), 즉 소금 같은 '짠돌이 소비'를 하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유통단계를 생략한 저렴한 온라인 시장 구매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같은 결과는 최근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계속되면서 가계 소비 여력이 그만큼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또 앞으로 1년간 물가전망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9%로 높은데다 국제 유가도 오름세여서 짠돌이 소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염민선 (대한상공회의소 선임연구원) : "유류비 지출이 가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국제유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이런 소비 행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되는 올 하반기쯤 민간 소비가 되살아 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