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장 친구 사칭 돈 챙겨

입력 2012.03.29 (13:01)

<앵커 멘트>

편의점을 돌며 금고에서 돈을 훔쳐 온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이 남성은 편의점에서 몰래 돈을 훔친 것이 아니라 종업원으로부터 당당하게 돈을 받아 챙긴 뒤 사라지곤 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양지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대 청년이 편의점으로 들어옵니다.

점장이 돈을 가져오라는 심부름을 시켰다고 종업원에게 말한 뒤, 점장을 들먹이며 큰 소리로 통화합니다.

점장과 통화한다고 생각한 종업원은 청년에게 돈을 건네주기 시작합니다.

<인터뷰>피해 편의점 점장: "점장의 친구라고 이야기했대요. 친구인데 돈을 달라고 했대요. 송금한 돈을요."

청년은 아예 자신이 직접 금고를 뒤져가며 70여만 원을 챙깁니다.

하지만 통화는 가짜였고 점장의 돈 심부름도 없었습니다.

25살 안 모씨는 이런 수법으로 2년 가까이 수도권 편의점 수십 곳을 돌며 모두 천2백여만 원을 훔쳤습니다.

<인터뷰>안 모씨 (피의자): "허세 부리고도 싶고 허영심도 부리고 싶다 보니까 절제를 못하고 나쁜 짓 하면서 그렇게까지 한 것 같은데..."

안 씨는 편의점 출입문에 지문을 남겨 결국 붙잡혔지만 경찰은 안 씨 검거에 애를 먹어야 했습니다.

<인터뷰>안상길 (서울 서초경찰서 강력계장): "자기 집에 들어가지도 않고 휴대전화도 자기 명의로 사용하지 않아서 좀 애를 먹었죠."

경찰은 또 안 씨가 빌린 고급 승용차로 부유층 행세를 하고 다니며 여성들로부터 금품을 받아왔다는 고소 내용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지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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