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양계장이 있던 자리에서 퍼 올린 부적합 지하수를 암반수라며 판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 붙잡혔습니다.
10년 동안 2억 원어치나 팔았습니다.
구본국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한 가운데 설치된 대형 급수 탱크.
자판기처럼 동전 7백 원을 넣으면 10리터의 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시중 생수의 20분에 1 가격에다 지하 백 미터에서 끌어올린 암반수라는 말에 주민들은 의심 없이 물을 사 먹었습니다.
<인터뷰>아파트 주민: "배탈도 안나..물이 너무 좋아서 10년 넘게 먹는데..."
주민들이 마신 지하수를 채취한 곳은 양계장으로도 쓰였던 경기도 포천의 한 공터.
위생처리시설이라곤 없고 폐기물과 화학용품 용기들만 가득 쌓여 있습니다.
수질 검사 결과 탁도와 색도가 기준치의 2배를 넘어 식수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10년 동안 모두 270만 리터, 시가 2억원 어치에 이르는 지하수가 유통됐습니다.
<인터뷰>피의자: "가슴이 아픈게 노인들이 손을 잡고 감사하다 감사하다 해요. 부처님. 물이 좋다고 얘기하는데 물이 어떠한 생수보다 맑습니다."
경찰은 피의자 김 씨가 지난 1999년 도시와 농촌 교류를 활성화하자며 아파트 측에 접근해 지하수 판매를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구본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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