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그런가하면 장례식 부의함을 슬쩍한 도둑도 있습니다.
발인날 쯤 되면 상주들이 지쳐 파김치가 되는 걸, 노렸습니다.
최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벽 4시를 조금 넘은 시각.
얼굴을 가린 남자 1명이 장례식장 복도 이곳저곳을 기웃거립니다.
이방 저방을 오가면서 어디론가 전화를 하더니, 또 다른 1명이 커다란 상자를 들고 나타납니다.
잠시 뒤, 2명이 상자를 들고 나오더니 유유히 사라집니다.
이 상자에는 4천만 원이 든 '부의 함'이 들어있었습니다.
범행에는 고작 2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인터뷰> 조남복(장례식장 관계자) : "잊어버린 걸 늦게 알아서 여자, 남자들이 왔다 갔다, 찾으러 다니고 그랬어."
유족들은 부의 함을 지키겠다며 이렇게 방으로 옮겨놓은 채 잠을 자고 있었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상주들이 가장 피곤한 시간대인 발인 날 새벽 4시에서 5시 사이를 노렸기 때문입니다.
또 취약시간대여서 장례식장 경비도 허술했습니다.
<인터뷰> 이재익(청주 사창지구대) : "장례 마지막날, 새벽 시간대에 발생한 것으로 봐서 일부러 특정 시간대를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CCTV에 찍힌 인상착의를 토대로 2~3인조로 보이는 범인들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