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6연속 여자농구 통합우승

입력 2012.03.30 (20:16)

수정 2012.03.30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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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챔피언결정전 MVP 하은주
임달식 감독 "선수들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이 6년 연속 통합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뤄냈다.

신한은행은 30일 청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5전3승제) 3차전에서 82-80으로 국민은행을 꺾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3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한 정규리그 1위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 정상에 오른 이후 6년간 국내 여자프로농구 무대에선 최강자임을 과시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시즌 후 전주원이 은퇴하고 정선민까지 팀을 떠나 타격을 입기도 했지만 이번 시즌 최윤아와 김단비 등의 활약으로 위용을 떨쳐 세대교체를 제대로 했음을 보여줬다.

2차전 연속 59득점에 그치며 힘없이 무너진 정규리그 3위 국민은행은 이날 3차전에서 1승이라도 따내겠다는 집념을 보였다.

전반까지 양팀은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국민은행은 1,2차전에서 공격에 어려움을 겪었던 변연하가 전반 6득점으로 제 몫을 해냈고 2쿼터에 정선민 대신 들어온 김수연도 득점은 4점에 불과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의 높이를 앞세워 32-35, 3점 리드만 허용한 채 전반을 마쳤다.

3쿼터 중반에 신한은행은 전세를 한번 뒤집기도 했지만 리드를 오래 지키지 못 한 채 근소하게 앞서가는 국민은행을 쫓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4쿼터 초반에 국민은행이 공격을 머뭇거리는 사이 신한은행은 순식간에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점수 차 벌리기에 들어가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9점 차까지 달아났다.

경기 종료 1분을 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국민은행 변연하의 3점슛과 박세미의 선전으로 80-78까지 쫓겼다.

그러나 자유투 공방이 이어진 뒤 박세미가 던진 마지막 3점슛이 림을 벗어나면서 국민은행을 따돌리고 마침내 6년 연속으로 챔피언에 등극했다.

신한은행에선 챔피언 결정전 MVP로 뽑힌 하은주가 22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단비가 19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202cm로 국내 여자농구 선수 가운데 최장신인 하은주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46표 중 24표를 얻어 지난 시즌에 이어 2년 연속 챔피언 결정전 MVP로 선정됐다.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구리 KDB생명에 내리 3승을 거둬 챔피언에 오른 신한은행이었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핵심 전력의 이탈로 전망이 밝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하은주 위주로 팀을 재편하는 한편 김단비와 김연주, 이연화 등이 제 몫을 다해 정규리그 29승11패로 2위 KDB생명을 5경기 차로 따돌리고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 지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도 신한은행은 1,2차전에서는 주전 선수들의 고른 외곽포 가동으로 완승을 했다. 마지막 3차전에서 높이의 위력과 집중력을 앞세워 2점 차 짜릿한 승리를 일궈냈다.

신한은행이 세운 여섯 시즌 연속 통합 우승 기록은 야구, 축구, 농구, 배구 등 국내 4대 프로 스포츠를 통틀어 처음 있는 일이다.

프로야구에서 해태가 4년 연속으로 우승한 기록이 있지만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휩쓴 것은 한 차례뿐이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기쁘다. 우리 선수들이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어린 선수들이 제 몫을 다했고 강영숙과 하은주 등이 골 밑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줬다"고 우승소감을 밝혔다.

국민은행은 강아정이 22점을 쏟아붓고 그간 부진했던 변연하가 25득점, 10어시스트로 분전했지만 끝내 신한은행의 벽을 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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