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 골프장…원인과 대책은?

입력 2012.03.31 (09:15)

<앵커 멘트>

호황을 누리던 골프 관련 산업이 불황에 빠지면서 건설사와 골프장, 관련 업계 종사자들이 위기를 맞고있습니다..

골프장 산업이 위기에 빠진 원인은 무엇인지, 대책은 없는지 정충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남권에 위치한 한 골프장.

인근에 새 골프장들이 개장하면서 이용객이 크게 줄고 매출은 급감했습니다.

<인터뷰> 전태재(대구 CC 사장) : "매출이 20-30% 감소했습니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은 세금까지 체납하다 결국 문을 닫았고, 보증을 선 건설사는 천억 원이 넘는 빚까지 떠안았습니다.

현재 매물로 나온 골프장만 전국에 40여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골프장 산업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무엇일까?

2007년 이후 골프장 수는 꾸준히 늘었지만, 경영과 직결되는 홀당 내장객 수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공급과잉에다 사치성 시설로 분류돼 세금을 많이 내는 것도 위기의 요인입니다.

이런 악재 속에 회원권 가격은 4년 전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났습니다.

한때 19억 원에 근접했던 한 골프장 회원권 가격은 현재 6억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일본도 2천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골프산업이 위기를 맞았습니다.

전체 3분의 1에 달하는 골프장이 파산하거나 주인이 바뀌었습니다.

다행히 민사재생법 등 회생 절차를 통해 부채 문제를 해결하고,이용료를 낮추면서 위기를 넘겼습니다.

<인터뷰> 오카모토(골프장 총지배인) : "회원들이 좋은 골프장이면 된다 하고 손님도 데려오고 서비스 질을 높였다."

위기에 빠진 한국 골프장이 일본의 길을 갈 것인지 제 3의 대안을 찾을지 업계의 고민이 깊습니다.

KBS 뉴스 정충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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