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눈꽃 하얀 겨울 숲이 있는가 하면 오색빛 가을 숲이 있습니다.
이제 얼마 후면 싱그러운 5월의 숲이 찾아오겠죠? 한자로 쉰다는 뜻의 '휴'자는 사람이 나무에 기대있는 형상입니다.
이 한자에 담긴 의미처럼 숲이 현대인들의 심신을 달래는 휴식의 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윤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향긋한 솔내음을 따라 숲으로 향합니다.
나무의 숨소리,
<녹취> "낙엽 밟는 소리가 나요"
<녹취> 김미자(숲 해설가) : "나무 뿌리에서 물을 끌어들이는..저는 심장소리라고 얘길해요."
숲 속 곳곳에 넘치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녹취> "개구리알이다"
도심 한복판의 숲, 발을 들인 순간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집니다.
<인터뷰> 정정숙·지장훈 : "녹색을 보면 눈이 시원해져요. 일단 기분이 틀려져요 기분이."
그냥 바라만 봐도 좋습니다.
<인터뷰> 이순임(서울 신대방동) : "흙냄새가 막 올라오고 장구벌레들이 청소할 때 보면 와 있고 너무 좋아요."
숲을 찾은 세 남녀, 한 시간 동안 숲속을 거닌 뒤 뇌파의 변화를 살펴봤습니다.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알파파 발생량이 두 배 정도 증가했습니다.
이런 숲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나무가 뿜어내는 피톤치드, 산소와 음이온은 신경을 안정시켜 줍니다.
<인터뷰> 신원섭(충북대 산림치유학 교수) : "숲에 들어가면 생리적인 활성들 여러 면역 기능들이 활성화된다고 많은 실험 결과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같은 삼림욕 효과가 알려지면서 체험 학습 등 숲을 찾는 인구도 해마다 10% 이상 늘고 있습니다.
이젠 제법 울창해진 우리 숲...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안정과 여유를 선물하는 공간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앵커 멘트>
앞서 보신 것처럼 나무는 무형의 가치 뿐만 아니라 유형의 경제적 가치도 높습니다.
목재와 임산물 생산, 온실가스 감축 등 우리나라 산림이 창출하는 가치는 백조 원이 넘는다고 하는데요, 조림정책도 돈 되는 경제림에 주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어서 홍석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지자체가 50년 공들여 키운 3만 그루의 편백나무 숲.
고가의 가구 재료로 인기 높습니다.
또 천연 항균물질 피톤치드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고급 내장재로도 각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정희(전남 장흥군 동덕리) : "일단 우리집에 오면 편안해요. 향이 있어서 산에 가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들어 집에 빨리오고 싶어요."
육질이 단단한 참나무도 경제적 활용도가 높은 수종입니다.
참나무 톱밥을 이용해 표고버섯을 재배하면 수확 기간을 기존 방식의 8분의 1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정의용(충남 청양군 청남면) : "90일 정도면 생산이 가능하고, 1년이면 모든 수확이 끝나기 때문에 소득 면에서 5배 정도 차이가 난다고 봅니다."
이처럼 활용도와 부가가치가 높은 특정 나무들이 주목받으면서 조림정책도 돈 되는 경제림에 집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의 국토면적 대비 산림비율은 64%로 OECD 34개국 가운데 4위,
잠재력은 높은 편이지만 경제림의 평균 축적률은 1헥타에 142세제곱미터로 뉴질랜드 등 임업 선진국의 3/1에 불과합니다.
<인터뷰> 전현선(산림과학원 산림경제실장) : "규모의 경제 효과가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조림을 할 때는 일정규모 이상의 단지화된 조림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지난 40년 동안 산지녹화의 기적을 보여준 우리 산림...
이젠 부가가치 높은 황금 숲으로의 전환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석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