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포커스] 포클랜드 전쟁 30주년…상흔 여전

입력 2012.04.06 (13:09)

<앵커 멘트>

지난 2일은 영국과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섬을 두고 전쟁을 벌인 지 꼭 30년째가 되는 날이었는데요.

포성은 30년 전에 멈췄지만, 이 섬의 영유권을 둘러싼 양국의 총성 없는 전쟁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월드 포커스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복면을 쓴 시위대가 영국 국기를 불태웁니다.

영국 윌리엄 왕자의 모형도 시위대의 분노를 표출하는 대상이 됐습니다.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에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난 지 꼭 30년이 된 지난 2일.

아르헨티나 주재 영국 대사관 앞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같은 날 아르헨티나 최남단 우수아이아에서 열린 포클랜드 전쟁 30주년 기념식.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영국의 제국주의를 비난하며 거듭 포클랜드 섬 영유권을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아르헨티나 대통령) : “전 세계에 16개의 식민지가 남아있는데 그 중 10개가 영국에 속해있습니다. 우리는 정의를 요구합니다. 그들이 아르헨티나의 환경과 천연자원을 해치게 둬서는 안 됩니다.”

포클랜드 전쟁은 1982년 4월 2일, 아르헨티나가 섬을 기습 점령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당시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는 군대를 파견해 74일 만에 아르헨티나의 항복을 받아냈는데요.

이로써 영국은 1833년부터 이어져 온 실질 지배권을 재확인했습니다.

<인터뷰> 애그먼(포클랜드 주민) : “3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전쟁을 또 겪게 될까 봐 걱정하고 있습니다. 다시는 그런 일이 없었으면 해요.”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듯했던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높아진 건 지난 2010년, 영국이 포클랜드 해역에서 원유 탐사에 나서면서부터입니다.

아르헨티나는 이는 명백한 자원 약탈이라며 남미 우방국들과 함께 사실상 포클랜드 뱃길 봉쇄에 나섰는데요.

이에 영국은 최첨단 전함과 핵잠수함을 남대서양 상에 배치하겠다며 맞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데이비드 캐머런(영국 총리/지난달 16일) : “포클랜드 전쟁 30주년을 맞아 영국의 입장을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매우 명료합니다. 바로 자결권입니다. 포클랜드 주민이 원하는 한 영국은 그들을 보호하고 방어할 것입니다.”

포클랜드 전쟁 발발 30주년,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 갈등의 골은 오히려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월드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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