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보험사기 3조 4천억…1인당 7만 원 더 낸다

입력 2012.04.24 (21:59)

수정 2012.04.25 (15:40)

<앵커 멘트>

한 해 보험사기로 빠져나가는 보험금이 3조 4천억 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로 인해 국민 한 사람이 7만 원의 보험료를 더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주택가를 서행하던 차량.. 한 노인이 지나려하자 멈춥니다.

하지만 이 노인은 일부러 차량에 부딪히더니 비틀거리는 척 몇 미터 가량 뒷걸음을 하다가 엉덩방아를 찧으며 쓰러집니다.

아예 정지한 차량 정면으로 달려오다가 앞유리에 뛰어들어 부딪히는 남성.

모두 고의사고를 통한 보험사깁니다.

입원 환자 대신 텅빈 병상만 놓여져 있는 이 병원.

허위 입원을 통해 보험금을 챙긴 보험사깁니다.

지난해 적발된 보험사기 금액은 4천2백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연루된 인원만 7만 2천 명이 넘습니다.

특히 보험설계사와 의사, 사무장 등 병원관계자가 서로 짜고 일으키는 조직형 보험사기가 급증하는 추셉니다.

<인터뷰> 천현길(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팀장) : "보험설계사는 가입자를 유치해 실적을 올릴 수 있고 병원은 환자를 유치해 돈을 버니까 보험사기 범죄 유혹에 빠지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적발되지 않은 보험사기까지 합치면 2010년 한해 추정되는 보험사기 총 규모는 3조 4천억 원.

2006년보다 1조 2천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이는 한해 지급된 보험금의 12%에 해당합니다.

사기로 지급된 보험금 때문에 국민 한 사람당 7만 원, 가구당 20만 원의 보험료를 더 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인터뷰> 김수봉(금융감독원 부원장보) : "보험사기가 줄어들고 손해율이 낮아진다면 그 부분에 대한 이익은 보험료 인하 효과로 국민들한테 바로 가는 그런 효과가 있습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기 전담 조직을 확대하고, 조기경보시스템도 도입해 보험사기 징후가 보이면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윤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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